나의 어제 오늘 내일/인생의 사랑방

남자들의 뻔한 말 속 뜻을 찿아라

별을 그리다 2007. 5. 10. 14:11
믿어? 말아? 대한민국 남자들의 연애 레퍼토리에 절대 빠지지 않는 단골 어록, 해석 불가한 남자들의 말 속에 숨겨진 진실을 연애 고수 남녀, 연애 통역가가 긴급 분석했다.



“오빠 믿지?”

 Boy say
자 신이 강하다는 것을 어필하려는 마초 기질을 드러내는 것. 남자들의 머릿속에는 나름대로 멋있고 강한 남자의 기준이 있다. 그녀가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는 상황이 올 때, 남자는 오히려 가슴을 펴고 그녀의 믿음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Girl's say
진 심으로 자기의 ‘오빠’만 믿는 순진(?)한 여자가 의외로 많다. 그러나 연애를 잘하는 여우들은 사실 ‘오빠’가 제일 믿음직스럽지 않아도 믿는 척, ‘오빠’가 허접한 실수를 연발해도 모르는 척 연기할 줄 안다. 고수와 하수의 차이가 바로 이것.

Expert's say
상 황에 따라 이 말의 가치는 달라진다. 손만 잡고 자겠다는 오빠의 공약은 신빙성이 전혀 없다. 바람 피다 들통난 오빠는 심증, 물증 다 있는데도 믿어달라고 한다. 그나마 어려운 리포트, 힘든 일 도와준다며 나설 때는 조금 믿을 만하다. 결과에 상관없이 믿음직스러우므로. 사람들은 스스로 확신이 없을 때 호언장담을 한다. 자신에게 거는 주문과도 같다. 스스로 결과를 장담 못하니까.

“첫사랑이랑 닮았어”



Boy say

“나 너한테 관심 있어”라는 말을 하고 싶을 때, 남자들은 첫사랑 이야기를 꺼낸다. 처음 만났거나 작업에 들어가려는 여자에게 “차마 직접적으로 말할 수 없으니, 이렇게 돌려 말하는 것. 실제로 이렇게 말하는 남자들이 사귀는 여자는 모두 어딘가 비슷한 스타일, 비슷한 느낌을 풍기는 것이 사실이기는 하다.

Girl's say
듣 는 여자의 기분은 좋지만은 않다. 그의 옛 여자와 비교당하는 것도 그렇고, 그가 아직도 첫사랑을 마음에 품고 있는 것 같아 찜찜해지는 것이다. “넌 우리 엄마를 닮았어” 하면서 귀엽게 안기는 경우라면 모를까, 내가 누구를 닮았다는 사실 자체가 별반 유쾌하지는 않다.

Expert's say
흑 백영화 시대에는 잘 먹히는 작업 방법이었다. 특히 우수에 젖은 눈에 담배 한 모금이면 효과 만점. 그러나 요즘 언니들, 만만치 않다. 흔한 작업법임에 틀림없다는 것을 1초도 지나지 않아 눈치 챈다. 입에 발린 칭찬보다 ‘너‘와 ‘나’의 연결 고리가 생기는 셈. 그 남자가 마음에 든다면? 까짓 거 첫사랑 대역 정도 해주자. 밋밋한 안부 인사, 취미 생활 Q&A보다는 관계 진전용으로 훨씬 나은 멘트다.

“그냥 아는 여자야”



Boy say

이 때 그 여자와의 사이가 의심스러워 “아는 애 누구?” 하고 물었을 때, “동네 후배야”라거나 “그냥 학교 후배”라고 단번에 대답한다면 그 여자는 진짜 ‘아는 후배’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자꾸 물어도 “그냥 아는 애라니까~” 하고 대답을 회피한다면 몰래 소개팅으로 만난 여자 등등 요주의 인물일지도.

Girl's say
이 럴 때는 그 여자의 스타일을 잘 살펴서 안심(?)해도 되는 외모라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그러나 그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예쁜 여자라면 조사에 들어가는 거다. 휴대폰을 살피거나 몰래 미니홈피를 뒤져 뭔가 나온다면 당장 짚고 넘어가야지.

Expert's say
옛 여자친구, 짝사랑했던 누나, 좋아하던 여동생… 이 모두를 공통적으로 묶는 말은? 그렇다. ‘그냥 아는 여자’다. 여자 입장에선 신경이 쓰이는 말이다. 분명 ‘섬싱’이 있었던 것 같은 심증은 가는데…. 여기서 잠깐! 너무 많이 알려고 하지 마라. ‘그냥 아는 여자’라는 모호한 설명은 한마디로 이제 과거일 뿐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경계를 살짝 풀어도 되지 않을까?


“나는 여자 얼굴 안 봐! 성격을 봐”



Boy say

이 말은 정말 99.9% 거짓말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남자는 여자를 만나면 가장 먼저 가늠하는 것이 외모다. 예쁘고 성격도 좋으면 바로 작업 대상이 되고, 예쁜데 성격이 괴팍하면 일단 고민할 뿐, 반대로 못생겼지만 성격이 좋은 여자는 편안하게 대하다 못해 동성 친구화되고, 못생기고 성격까지 괴팍한 여자는 절대 상종하지 않는 것이 남자다.

Girl's say
남 자들이 ‘나는 다른 놈들과는 다르다’라고 어필하기 위해 하는 말일 테지만, 그들이 예쁜 여자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외모를 얼마나 따지는지는 여자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녀에게 접근할 때 차라리 이렇게 말해봐라. “나는 여자 얼굴도 보고 성격도 보거든. 나 눈 되게 높은데, 근데 네가 좋아.”

Expert's say
애 초에 점수 따기 위한 사탕발림일 수도 있으며, 이미 이 남자가 당신을 얼굴은 기준에 못 미치지만 성격은 봐줄 만한 여자로 결론 내렸을지도 모른다. 그에게 얼굴이 아예 제외 대상은 아니다. 그저 ‘얼굴<성격’일 뿐이다. 그러니 이런 남자일수록 오히려 얼굴, 성격 모두 두 배로 신경 써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

 

 

“넌 날 몰라”



Boy say

자 기가 하고 싶은 일을 여자가 이해하지 못할 때다. 농구 등의 스포츠나 스타크래프트 등 온라인 게임에 빠져 연락이 안 되는 남자는 여자친구와 늘 싸우게 마련. 계속되는 짜증스러운 다툼 속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할 때, 여자친구의 간섭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Girl's say
서로를 이해하는 데 모자란 점이 있다면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넌 날 몰라” 하고 입을 닫아버리는 그의 모습은 허탈함과 씁쓸함에 빠지게 한다. 그러는 너는 날 아니? 너도 날 모르잖아!

Expert's say
니 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이 자조적인 말투, 뭔가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는 게 아닐까? 어쩌면 날 좀 알아달라는 반어적 시위인지도 모른다. 그가 좀 더 마음을 열도록 편하게 대해주자. 괜스레 맞부딪치지 말고 회유적인 방법을 선택할 것. 그대가 어떤 남자인지 알고 싶다는 뉘앙스를 간접적으로 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