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그리다 2007. 6. 5. 14:42

 

 

 나는 물고기다.

나는 말을 할 수 없다.

 

그저 입만 크게 벌리고 숨을 헐떡일뿐..

입에서 거품이 난다.

 

물이 없기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놀라고 기가 막혀 비늘이 곤두 섰다.

 

그래도 살아야겠지..

물..

무을.. 

 

 

 

 

 나는 해 아래 있다.

그 아래서 엉키고 설키어 살아왔다.

 

뚜렷이 내 세울 것도 없이

세월가는 방향으로 계속 달려만 간다.

 

기억은 희미해져 가는데

그 기억이 무슨 대수랴.. 

 

 

 

 

 나는 분리되고 나뉘어진다.

알 수 없는 기호처럼

나는 나도 알 수 없고..

 

내가 가지고 품었던 것들도

모두 나를 떠나간다.

 

그러나 두어 가지라도

조심 조심

소중히.. 

 

 

 

 

 나는 냇물 위로

떨어져 흘러가는 꽃을

붙잡으려 해도 손이 없다.

걸을 다리도 없다.

무용지물 내 육신이여..

 

그저 하염없이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내 인생이여.. 

 

 

 

 

 위 그림을 그린 분들은

평균 80세의 노인들로 신체가

다소 불편하시거나,

약간의 치매를 보이는 분도 있으나

위와 같이 그림으로 자신과 삶을

단순하게 잘 보여줍니다.

 

거기에 내가 사족을 달며

피드백을 주고 있지요.

 

 약 20 여명과 함께 매주 일회

여러가지 미술 활동을 하면서

그들의 인지 능력 향상과

자기표현및 안정감 등을 위한

목표로 진행하는 시간인데..

 

 가끔 재밌고

의미있는 그림들을

올려 보도록 할께요.. 

 

 

 

 

복지관 입구 아담한 문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