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사랑/아시아 . 호주
호주의 피너클스 사막
별을 그리다
2008. 3. 30. 10:22
|
호주의 피너클스 사막 | ||||||||
|
잠시 눈을 감자. 지금은 추운 겨울, 홀로 우주선을 타고 차가운 화성에 불시착했다고 상상해보자. 사막 위에 솟아오른 1만5000여개의 불가사의한 돌기둥을 만난다면 이곳이 화성인지 지구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곳에서 타는 샌드보딩(Sand Boarding)은 이색적인 ‘화성 놀이동산’이라고 할까?
서호주의 주도(州都) 퍼스(Perth)에서 북쪽으로 245㎞ 떨어진 인도양 해변의 남붕국립공원(Nambung National Park)에 있는 피너클스(Pinnacles)는 원주민 말로 ‘바람부는 강’이라는 뜻이다. 수만 년 동안 강한 바람이 사막의 모래를 날려 땅 속 깊이 숨어 있던 석회암 기둥이 모습을 드러낸 것을 원주민은 알고 있었던 것일까?
“모래를 좀 먹게 될 테니 몸과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두라”는 관광 안내원의 말처럼 피너클스로 가는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황무지를 달린 지 3시간쯤 흘렀을까. 도중에 들른 중간 기착지 세르반테스(Cervantes)는 황무지 위에 솟은 오아시스와 같았다. 휴게소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고 곧장 피너클스 사막으로 향했다.
사막 입구에 들어서자 도마뱀 무리가 여행객을 반겼다. 신기한 모습에 모두들 카메라 셔터 누르기에 바쁘다. 마침내 노란 사막 위로 솟아오른 돌기둥 무리가 눈앞에 펼쳐졌다. 바람에 풍화된 바위는 곰보처럼 구멍이 뚫려 화성에서 온 외계인처럼 보였다. 피너클스는 신비스러운 풍광 덕분에 수많은 영화와 CF의 배경이 됐다. 유명 뮤지션의 특별 공연이 펼쳐진 곳이기도 하다.
피너클스 사막 인근 란셀린(Lancelin) 해안가로 향했다. 새하얀 모래 언덕(Sand Dune)과 파란 하늘이 뚜렷한 경계선을 만들었다. 그 경계를 가르며 즐기는 샌드보딩은 눈썰매의 스릴을 연상시켰다. 이어지는 4륜 구동 버스의 둔(Dune) 드라이빙은 모래 언덕에서 가장 가파른 정상으로 질주하고 절벽에서 떨어지기 전 급정지한 후, 다시 모래 언덕 아래로 치닫는다. 놀이공원에서 바이킹이라도 탄 기분이다. 굉음을 내며 달리는 4륜 오토바이도 사막 사파리의 진가를 확인케 한다. 지구 속 숨은 화성을 만날 수 있는 곳, 피너클스 사막이다. |
![]() |
| ▲ 보드를 타고 내려가는 관광객.(왼쪽) 둔(Dune)드라이빙을 즐기는 사람들.(오른쪽) |
![]() |
| ▲ 피너클스 사막을 관광하는 사람들. 피너클스의 높이를 가늠할 수 있다. |
![]() |
| ▲ 호주인 가족이 4륜 오토바이를 타고 사막 사파리를 즐기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