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문화/고사성어 및 한문
올해의 사자성어로 `호질기의'(護疾忌醫)
별을 그리다
2008. 12. 23. 10:01
호질기의는 `병이 있는데도 의사한테 보여 치료받기를 꺼린다'는
뜻으로 과실이 있으면서도 남에게 충고받기를 싫어함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된다.
중국 북송시대 유학자 주돈이는 통서(通書)에서
남의 충고를 귀담아 듣지 않는 세태를 비판하면서
"요즘 사람들은 잘못이 있어도 다른 사람들이
바로 잡아 주는 것을 기뻐하지 않는다.
이는 마치 병을 감싸 안아 숨기면서 의원을 기피해
자신의 몸을 망치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것과 같다"
라고 말한 데서 비롯됐다.
호질기의 외에 토붕와해(土崩瓦解. 흙이 붕괴되고 기와가 깨지는 것처럼
사물이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철저하게 궤멸되는 상태),
욕속부달(欲速不達. 일을 서두르면 도리어 이루지 못함),
일엽장목(一葉障目. 나뭇잎 하나로 눈을 가리는 것처럼
자질구레하고 단편적인 현상에 가려 사물의 전모나 근본적인
문제를 깨닫지 못하는 경우), 설상가상(雪上加霜.
눈 위에 서리가 덮인 것처럼 어려운 일이 연거푸 일어남) 등이
올해의 사자성어 후보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