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의 인사/하늘바람별시.나

[스크랩] 삶 / 장시하 (1~8)

별을 그리다 2018. 11. 2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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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1 / 장시하

 

 

때론 삶이 역겨워도

때론 삶이 힘겨워도

때론 삶이 지겨워도

때론 삶이 눈물겨워도

삶의 끈을 더 굳게 붙잡아라

 

언젠가는 삶은 당신을 놓아 주리라

아무리 붙들고 싶어도

때가 되면 삶은 당신을 놓아 주리라

 

삶이 당신을 놓아 주는 날

때론 역겹고

때론 힘겹고

때론 지겹고

때론 눈물겹던 삶도

꼭 잡고 싶은 날 있으리라

 

 

 

삶 2 / 장시하

 

삶이란 때론 슬픔의 강을

홀로 건널 수 있는 것이다

삶이란 때론 아픔의 추억을

돌이키며 웃를 수 있는 것이다

삶이란 때론 소중한 것을 잃어도

아까워하지 않는 것이다

삶이란 때론 하찮고 작은 것들도

소중히 간직하는 것이다

삶이란 때론 거부할 수 없는

세월에 무릎 꿇는 것이다

삶이란 때론 거스를 수 없는

물결에 나를 던지는 것이다

 

삶이란 때론 당신을 울리기도하고

삶이란 때론 당신을 웃음 짓게도 하고

삶이란 때론 당신을 할퀴기도 하고

삶이란 때론 당신의 상처를 어루만져도...

삶을 가슴으로 벅차게 껴안아라

삶은 삶을 뜨겁게 안을 때 더욱 빛나는 것

 

삶의 품에 뜨겁게 안긴 당신의 삶

그때 당신의 가슴에 삶은 사랑으로 꽃 피리라

 

그 사랑의 꽃씨를 세상 가득히 심어보라

사랑의 꽃씨를 이 땅에서 심는 만큼

천상의 화원에 당신의 꽃이 피어나리라

당신의 삶이 끝나는 날

지상의 아름다운 하루를 속삭이는 날

 

삶은 소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으리라

삶은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리라

 

 

 

삶 3 / 장시하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봄 날

삶의 더듬이를 새워 지난 삶을

반추(反芻) 해 보았다

 

돌이키면 슬픔도

돌이키면 아픔도

돌이키면 사랑도

돌이키면 이별도

아름답기만 하다

 

누군가의 가슴에 함박눈처럼

펑펑 쌓여 본 적 있는가

누군가의 가슴에

사랑의 뜨거움으로 녹아내린 적 있는가

우리의 삶도

봄 눈 녹아내리듯 잠시 후면

삶의 대지위에 녹아내릴 텐데...

 

지체하지도 주저하지도 마라

미워할 시간이 없다

사랑하기에도 짧은 시간이다

봄 눈 녹아내리듯

누군가의 가슴에

사랑으로 뜨겁게 녹아내려라

 

사랑하기에도 짧은 삶

미워하지 마라

오직 사랑하라

뜨겁게 사랑하라

 

 

 

삶 4 / 장시하

 

삶은 때론 까르르르 기쁨겨워 웃을 때도 있고

삶은 때론 주르르르 슬픔겨워 울 때도 있고

삶은 때론 꼬르르르 배고플 때도 있고

삶은 때론 파르르르 고운 추억을 빚을 때도 있고

삶은 때론 사르르르 아름다운 사랑에 녹아내릴 때도 있고

삶은 때론 우르르르 시련의 거센 폭풍을 만날 때도 있고

삶은 때론 치르르르 아픔에 몸서리치며 떨 때도 있고

삶은 때론 자르르르 행복으로 얼굴 가득 미소 지을 때도 있고

삶의 끝날 따르르르 마지막 삶과 고운 전화 한 통 하고

삶의 끝날 스르르르 두 눈 감아주는 것

 

 

 

삶 5 / 장시하

 

삶이 당신을 미워할 때 삶을 더욱 사랑하라

삶이 당신을 시련의 물결로 내몰 때 삶을 더욱 사랑하라

삶이 당신을 절망의 벼랑으로 내몰 때 삶을 더욱 사랑하라

삶이 당신을 고통의 황무지로 내몰 때 삶을 더욱 사랑하라

삶이 당신을 삶의 끝자락으로 내몰 때 삶을 더욱 사랑하라

당신의 끈질긴 사랑에 삶도 지치리라

당신의 그 끈질긴 사랑에 삶도 당신을 뜨겁게 안으리라

삶은 당신을 시련의 물결에서

삶은 당신을 절망의 벼랑에서

삶은 당신을 고통의 황무지에서

삶은 당신을 삶의 끝자락에서 손 내밀어 건져 주리라

삶은 당신의 가슴에 희망이란 이름표를 달아 주리라

사랑으로 삶을 감동시켜라

삶은 당신의 삶을 짊어지고 당신과 손잡고 땅 끝까지 동행하리라

 

 

 

삶 6 / 장시하

 

삶에 길에서 만나는 인연을

삶에 길에서 만나는 악연을

삶에 길에서 깨닫는 진리를

삶에 길에서 깨닫는 허구를

삶에 길에서 만나는 사랑이 되는 것들을

삶에 길에서 만나는 이별이 되는 것들을

삶에 전부라고 말하지 마라

삶에 부분을 전부라고 할 때

당신은 삶에 길을 잃어버릴 수 있다

 

애초부터 삶에는 길이 없었다

 

길이 아닌 길에서 애써 무엇인가를 만나려 하는 것

길이 아닌 길에서 애써 무엇인가를 깨달으려 하는 것

길이 아닌 길에서 애써 무엇이 되는 것을 만나려 하는 것

 

길이 아닌 길을 애써 걸어가는 것

그것이 삶에 길이라면 길이였다

 

 

 

삶 7 / 장시하

 

당신이 삶에 버림받았을 때

당신이 삶을 버렸을 때를 반성하라

 

당신이 삶에 넘어졌을 때

당신이 삶을 넘어트린 때를 반성하라

 

당신이 삶에 가슴 찢길 때

당신이 삶에 가슴을 찢은 날을 반성하라

 

당신이 삶에 병들었을 때

당신이 삶을 병들게 했을 때를 반성하라

 

삶이 당신을 용서하는 날

삶은 불꽃같은 눈빛으로 당신의 앞길을 비출 것이다

 

삶이 당신을 용서하는 날

당신의 삶은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길을 걷고 있으리라

 

 

 

삶 8 / 장시하

 

봄 날, 곱게 멍울 터트리는 목련 바라보다 눈물 흘렸습니다

삶의 뒤안길을 함께 터뜨리는 고운 목련 한 떨기...

생명의 움틈을 위해 숨죽였을 지고한 세월들을 못내 감추고

부르짖는 울음소리가 잃어버린 줄 만 알았던 시간들을

토해내고...

 

봄 날, 곱게 멍울 터트리는 목련 바라보다 눈물 흘렸습니다

삶의 다가설 시퍼런 날까지도 터트리는 고운 목련 한 떨기

죽음의 내일을 알면서도 피어나야하는 숙명들을 못내 감추고

부르짖는 울음소리가 잃어버리려 해도 기억해야 할 시간들을

토해내고...

 

삶에 겨운 어느 목련꽃 멍울 터지는 날

그렇게 울었습니다

움트는 생명을 터트리는 처절함에 목이 매여 눈물 흘렸고

죽음의 내일을 알며 피어나는 처연함에

그렇게 울었습니다

 

 

  

 

 

 

 

 

 

 

출처 : 마음의 정원
글쓴이 : 마음의 정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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