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기본적으로 직접선거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즉, 모든 국민의 투표를 통해서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이고, 개인 하나하나의 모든 의견을 수렴한다는 것이죠.
쉽게 생각하면, 초,중,고등학교 때에 반장 선거를 하는 방식과 동일합니다.
모든 구성원이 1인 1표를 행사하여 다수결의 원칙에 의거하여 최다 득표자인 1인 (혹은 다수) 을 선출하는 것이죠.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이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민주주의라면 당연히 이러한 방식의 선거를 해야된다고 생각했습니다.
( 물론... 군부 정치의 강압 속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했던 분들에게는 현재 이러한 투표방식이 힘들게 얻어낸 성과물일 것입니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대표적인 국가인 미국에서는 직접선거방식이 아닙니다.
정말 아이러니 하지 않나요?
그래서 미국의 대선 투표때만 되면, 이게 어떻게 선출이 되는 것인지... TV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누가 이기고 있는건지, 도대체 무슨 말인지....
그래서, 미국의 대선 방식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먼저, 이 지도를 보세요.
이게.. 뭔가, 하시겠죠? ㅎ
이 지도에는 미국 대선 방식에 대한 모든 정보가 들어있답니다.
지도에 대해서는 다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뉴스를 보시면 이렇듯이 우리나라 시각으로 오늘(4일) 밤에 미국의 대선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보통 우리는 이 기사만 보면, 오늘이면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끝나는 구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사를 다시 읽어보세요.
'시작' 이라는 말이 있죠? 오늘 밤의 선거는 정말 시작일 뿐입니다.
미국 대선은 11월 첫번째 월요일이 지난 다음의 첫 화요일에 실시합니다. 그래서 올해는 11월 4일 화요일이 된 것입니다. 우리나라와 14 ~ 18시간의 시차가 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시각으로는 오늘 저녁이 되는 것이죠.
그런데 이때 선출하는 것은 '대통령'이 아닙니다!
바로 선거인단 (Electoral college)를 뽑는 것이죠.
바로 이것이 미국만의 특별한 선거 방법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헷갈리기 쉽습니다.
다시 지도를 보죠.
지도는 50개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알레스카와 하와이를 포함해서 미국의 50개 주가 모두 표시되어 있죠. 그리고 그 안에는 지명 이름과 숫자가 써 있습니다.
이 숫자는 바로 선거인단을 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캘리포니아 주를 예로 들어보죠.
CA 는 캘리포니아 주를 줄여서 적은 명칭이 되는 것이고, 55는 캘리포니아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의 수가 되는 것입니다. 즉, 캘리포니아 주는 55명의 선거인단이 선출되는 것입니다.
이 선구인단 수는 인구 비례를 따져서 주 별로 할당됩니다.
그리고 50개 주의 총 선거인단의 수는 538명입니다.
이 규모를 책정하는 근거는 미국 상, 하원 의원 수를 합친 535명에 워싱턴 DC 대표 3명을 더한 것이죠.
그리하여 오늘 뽑힌 총 538명이 추후에 다시 모여서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를 진행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 국민 득표율에서 앞선다고 해도 최종 투표에서는 뒤바뀔수가 있습니다.
지난 2000년 대선에서는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가 유권자 5천99만9천897명 (48.38%) 의 지지를 받아 5천45만6천2표(47.87%)를 득표한 공화당 조지 부시 후보를 앞섰지만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267 대 271로 뒤진적이 있죠. 이렇게 충분히 바뀔수도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가 쉽지는 않은 것이 뽑혀진 '선거인단'은 누구를 뽑을 것인지를 확실히 표명한 사람들이기 때문이죠.
선거인단은 대부분이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유명인이나 정당원입니다.
그렇기에 변수가 비교적 적죠
( 맘마미아에서 메릴스트립이 ABBA의 The Winner Takes It All을 부르는 장면입니다 ^^;)
그리고, 선거인단을 선출할때에 중요한 것은, 바로 winner-takes-it-all (승자독식) 방식입니다.
즉 이긴 사람이 모두 다 갖는다는 것인데요.
해당 주에서 한표라도 더 많은 득표를 받은 정당에서 선거인단을 모두 독차지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보죠.
이곳은 텍사스인데요. 선거인단은 34명이 배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의 주민들이 투표를 한 결과 민주당 5만표, 공화당 5만1표 라면, 텍사스의 선거인단은 모두 공화당이 독차지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텍사스는 모두가 멕케인을 지지하는 것이 되죠.
1표 차이가 나던, 100표 차이가 나던 상관 없이, 해당 주에서 더 많은 득표를 한 정당이 모든 선거인단을 차지하는... 이게 진짜 민주주의 맞아? 라고 생각할 정도의 특이한 방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질 것 같은 지역에는 과감히 손을 빼고, 될 것 같은 곳에 집중하여 선거 지지 연설을 해야 되는 것입니다.
또 위와 같은 선거인단의 수가 전부 다르기 때문에, 작은 것을 노리기 보다는 큰 지역을 노려야 합니다. 방금 전 보여준 텍사스의 선거인단은 34명입니다. 그런데, 이 세 지역의 선거인단은 다 합쳐도 27명 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오바마가 이 세 지역에서 지지를 받는다고 해도 텍사스 한 곳에서 지지를 받는 멕케인에게는 지는 것이죠.
이제, 어느 정도 이해가 되셨나요?
위의 지도는 CNN에서 예상한 예상 지지도 인데요.
이 파란색은 절대적으로 (거의 당선 확실) 오바마를 지지하는 곳입니다.
연한 파란색은 오바마를 지지하지만 변수가 있을 수 있는 지역이구요
빨간색은 절대적인 맥케인 지역
연한 붉은 색은 변수 가능성이 있는 맥케인 지지 지역입니다.
그리고 노란색은 불확실한 곳이죠.
그래서 지금 현재, 이 노란색을 차지하기 위한 노력이 치열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그래프를 보시면, 현재 오바마가 획득할 선거인단은 291명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맥케인은 160명, 부동층은 87명이네요.
가운데에 270 이라는 숫자는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매직넘버라는 것입니다.
즉, 27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획득하면 선거에서 이긴다는 뜻이죠.
지금까지의 예상은 오바마의 절대적인 우세인데요, 과연 어떻게 될지...
저는 개인적으로 오바마를 지지해서, 이 예상이 빗나가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자, 이제 마지막으로 오늘 이후의 일정에 대해서 알아보죠
오늘 선출된 선거인단은 12월 둘째 수요일 이후의 첫 월요일인 12월 15일에 선거를 합니다.
선거인단이 각 주의 주도에 모여 소속당 후보자에게 투표하는 형식적인 절차이죠. 그리고 투표함은 워싱턴으로 옮겨져서 상하 양원의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2009년 1월 5일에 개표를 합니다.
그렇게 되면 2009년 1월 20일에 제 44대 대통령으로 두 후보 중 한명이 취임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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