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비어천가작품 해제
연대 세종 27년(1445)
작자 정인지, 권제, 안지
형식 악장(樂章). 2절 4구(전절은 중국 제왕(帝王)의 사적을, 후절은 조선 왕조의 사적을 찬양)
성격 서사시, 송축가(頌祝歌)
구성 서가(書家) - 제 1 장∼제 2 장(개국송(開國頌)
본가(本歌) - 제 3 장∼제 109 장(사적찬(事蹟讚)
결가(結歌) - 제 110 장∼제 125 장(계왕훈(戒王訓)
주제 조선 창업의 정당성
국문학상 의의
① 훈민정음으로 기록된 최초의 문헌
② 훈민정음으로 기록된 최초의 장편 영웅 서사시
③ 월인천강지곡과 함께 악장 문학의 대표작
④ 세종 당시 국어 연구의 귀중한 자료
⑤ 역사 연구의 보조 자료가 됨
창작 동기
① 조선 건국의 정당성 도모
② 후대왕에 대한 권계
③ 훈민정음의 시험과 국자(國字)의 권위 부여
제 1 장
작품해제
형식 1절 3구(형식상 파괴)
성격 송축가(개국송(開國頌)
주제 조선 창업의 정당성
명칭 해동장(海東章)
전문 풀이
우리 나라에 여섯 성인이 웅비(雄飛)하시어, (하시는) 일마다 모두 하늘이 내린 복이시니,
(이것은) 중국 고대의 여러 성군(聖君)이 하신 일과 부절을 맞춘 것처럼 일치하십니다.
제 2 장
작품해제
형식 2절 4구
성격 송축가(개국송)
주제 조선 왕조의 운명
명칭 근심장(根深章)
전문 풀이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하므로, 꽃이 찬란하게 피고 열매가 많습니다.
원천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끊이지 아니하므로 내를 이루어 바다로 흘러갑니다.
감상
'불휘 기픈 남 '은 국기(國基)가 튼튼함을, '
미 기픈 므른'은 유서가 깊음을 비유하였고, '곶 됴코 여름 하니'는
문화가 융성함을, '내히 이러 바 래 가 니'는 무궁한 발전을 비유하여
조선 창업이 정당하며 왕조의 운명이 영원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한편 이 장은 고유어로만 쓰였고, 중국 고사가 전혀 없으며,
비유가 돋보여 용비어천가 125 장 중에서 가장 문학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 4 장
작품해제
형식 2절 4구
성격 송축가-사적찬(事蹟讚)
주제 조상 때부터 천명이 내림
전문 풀이
(주나라 태왕 고공단보가) 북쪽 오랑캐 사이에 사시는데,
그들 오랑캐가 침범하므로 기산으로 옮으심도 하늘의 뜻이시도다.
(익조가 목조 때부터 살던) 여진족 사이에 사시는데,
그들 여진족이 침범하므로 덕원으로 옮으심도 하늘의 뜻이시도다.
배경 고사
(전절) 주나라 태왕(太王) 고공단보가 빈곡에 살고 있을 때에,
적인(狄人)의 침범이 잦으므로 피폐(皮弊)와 견마(犬馬),
주옥(珠玉) 등을 주어 달랬으나,
이에 응하지 않으므로 칠수(漆水)와 저수(沮水) 두 강을 건너 기산 밑에 가서 살자,
빈곡 사람들이 따르는 자가 많아 시장과 같았다.
(후절) 목조(穆祖)의 뒤를 이어 익조(翼祖)가 오동에서
원나라 벼슬인 오천호 소장(五千戶所長)으로 있으면서 인심을 얻으니,
여진(女眞) 장수들이 시기하여 죽이려 하므로 적도(赤島)로 피하였다가 덕원으로 옮겼다.
이에 경흥 백성들이 따라 옮기는 자가 많아서 시장과 같았으니, 이것이 다 하늘의 뜻이라 하였다.
이해와 감상
주나라 태왕 고공단보의 고사에 견주어 익조의 고사를 대비시킨 것으로,
후손 이성계가 나라를 세울 것이므로,
그 조상 때부터 천심이 내리고 인심이 모이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제 48 장
작품해제
형식 2절 4구
성격 송축가-사적찬(事蹟讚)
주제 태조의 초인간적 용맹
핵심어 石壁(석벽)에 올이샤
전문 풀이
구렁에 말을 지나게 하시어 도둑이 다 돌아가니, 반 길 높인들 다른 사람이 지나가겠습니까?
석벽에 말을 올리시어 도독을 다 잡으시니, 몇 번 뛰어오르게 한들 남이 오르겠습니까?
배경 고사
(전절) 금태조가 적에 쫓겨 골목에 들어 길을 잃었는데, 적이 급히 쫓는지라
높은 언덕을 대번에 뛰어 넘어가니 적이 쫓아오지 못했다.
(후절) 이태조가 지리산에서 왜적을 토벌할 때 왜적이 절벽 위에서 대치하거늘,
장수들이 모두 올라갈 수 없다하므로, 태조가 칼등으로 말을 쳐서 한달음으로 올라가니
군사들이 뒤쫓아 적을 섬멸하였다.
제 67 장
작품해제
형식 2절 4구
성격 송축가-사적찬(事蹟讚)
주제 천우신조(天佑神助)
핵심어 뷔어아자마니이다
전문 풀이
(원나라 백안(伯顔)의 군사가 송나라를 치려고) 전당강 가에 진을 치고 자는데,
밀물이 사흘이나 이르지 않다가 떠난 뒤에야 그 자리가 물 속에 잠기었습니다.
(이태조가) 위화도에서 묵으실 때, 큰 비가 사흘이나 계속되되,
섬이 회군한 뒤에야 온 섬이 물 속에 잠기었습니다.
배경 고사
(전절) 원세조(元世祖)의 중서승상(中書丞相) 백안(伯顔)이
송나라를 치려고 군사를 전당강 가에 주둔시키니,
항주(杭州) 사람이 이를 보고 곧 조수(潮水)에 잠길 것이라 생각하여 기뻐하였는데,
밀물이 사흘 동안이나 이르지 않다가 떠난 뒤에야 그 곳이 물 속에 잠기었다.
(후절) 이태조가 위화도에 군사를 주둔시키니, 장마비가 수일 동안이나 내렸으나
물이 불지 않더니 회군한 뒤에야 비로소 온 섬이 물 속에 잠기었다.
제 125 장
작품해제
형식 3절 9구(형식상 파괴)
성격 송축가-계왕훈(戒王訓)
주제 후왕(後王)에 대한 경계
핵심어 경천근민(敬天勤民)
전문 풀이
천세 전부터 미리 정하신 한양에, 어진 덕을 쌓아 나라를 여시어,
나라의 운명이 끝이 없으시니. 성스러운 임금이 이으시어도 하늘을 공경하고
백성을 부지런히 돌보셔야 더욱 굳으실 것입니다. 임금이시여,
아소서. 낙수에 사냥 가 있으며 할아버지를 믿었습니까?
배경 고사
<도선(道詵)의 비결서(秘訣書)> 신라 때의 중 도선의 비결서에 의하면,
삼각산의 남쪽, 곧 한수(漢水)의 북쪽에 도읍을 정하면 나라가 흥하리라고 하였다.
'한수북(漢水北)'은 도선의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水之北曰陽(강의 북쪽을 陽이라 한다.)'
이라 하였으니, '한수북(漢水北)'은 '한양'을 가리킨다.
<하(夏)나라 태강왕> 하나라 태강(太康)이 임금으로 있으면서 놀음에 빠져
그 덕을 잃으니 백성이 모두 다른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도 할아버지인 우왕(禹王)의 덕만 믿고 그 버릇을 고치지 못하더니,
마침내는 사냥을 절도(節度) 없이 해서 뤄수이(洛水) 밖으로 사냥간 지
백 날이 넘어도 돌아오지 않으므로, 궁(窮)나라 후(后) 예( )가
백성을 위하여 참을 수 없다 하여 태강을 허베이(河北)에 돌아오지 못하게 하고,
폐위시켜 버렸다.
이해와 감상
조상의 어진 덕으로 개국한 총결사(總結詞)에 해당된다.
조상의 어진 덕으로 개국한 나라의 운명은 영원하리라는 국운(國運)의 송축에 이어,
왕조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서는 후대 왕들은 하늘을 공경하고
백성 다스리는 제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하(夏)나라 태강왕(太康王)의 고사를 인용하여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도록 권계하고 있다.
'여민락, 치화평, 취풍형' 등 궁중 음악에도 활용되었던 이 장은
'용비어천가' 전체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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