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의 인사/하늘바람별시.나

참회록

별을 그리다 2008. 2. 29. 18:56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 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줄에 줄이자

-만 24년 1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러운 고백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 바닥으로 닦아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뒤모양이

거울속에 나타나온다.

 

(윤 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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