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가는 둥팅호…한때 中 최대호수, 100년뒤 없어질수도
 둥팅 호의 위양 어항 모습. 어로 작업을 나가지 못한 수십 척의 배가 정박해 있다. 이 어항만 해도 2100가구 6700여 명의 어민 중 3분의 2가 어업을 중단했다. 둥팅=신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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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昔聞洞庭水(석문동정수)
今上岳陽樓(금상악양루)
吳楚東南坼(오초동남탁)
乾坤日夜浮(건곤일야부)
“옛날에 동정 호를 들었는데 오늘에야 악양루에 오르는구나. 오나라와 초나라의 땅이 동남쪽으로 갈라졌고 하늘과 땅이 밤낮으로 떠 있구나.”》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중국의 시성(詩聖) 두보(杜甫)의 유명한 오언율시(五言律詩) ‘등악양루(登岳陽樓)’의 앞 구절이다.
이런 명시를 낳게 한 중국의 2대 담수호 둥팅(洞庭) 호가 급격히 줄어들어 100년 뒤엔 아예 지도상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신화(新華)통신과 런민(人民)일보가 최근 보도했다.
▽급속히 작아지는 호수=2000년 전 둥팅 호는 자그마한 호수였다. 창장(長江) 강이 물줄기를 남쪽으로 틀면서 호수는 커지기 시작했다. 1640∼1825년엔 6000km²까지 커져 중국의 최대 호수였다.
그러나 1900년대 들어 호수는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1950년대 초 4350km²이던 호수 면적은 최근 2625km²로 40%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전 100여 년에 비해 줄어드는 속도가 6배나 빨라진 것. 크기로 본 호수 순위도 1950년대 초 중국 내 2위였지만 이제 3위로 내려갔다.
후난(湖南) 성 수리청 둥팅 호 관리국에 따르면 최근 호수 면적은 매년 40km²씩 줄고 있다. 호수의 평균 수심도 매년 3cm씩 얕아지고 있다. 둥팅 호로 들어오는 물줄기 가운데 하나인 펑수이(6水) 강의 어귀에 있었던 치리(七里) 호는 토사가 13m나 쌓이면서 이미 ‘치리 산’으로 불린다.
▽왜 작아지나=가장 큰 이유는 창장 강과 후난 성의 샹장(湘江), 위안장(沅江), 쯔수이(資水), 펑수이 4개 하천에서 흘러드는 토사 때문이다. 창장수리위원회에 따르면 1951년부터 1978년까지 흘러든 토사는 매년 평균 2억1600만 t. 이 중 6300만 t은 하류로 흘러나갔지만 나머지 1억5300만 t은 그대로 호수에 쌓였다. 물이 서서히 빠지면서 부피가 줄긴 했지만 28년 동안 퇴적된 양이 27억 t에 이른다.
▽인간 노력의 한계=둥팅 호가 줄어들면서 1954년 320억 t이었던 홍수방지 능력은 최근 35억 t으로 크게 줄었다.
창장 강을 제외한 나머지 하천에서 토사 유입량이 느는 것은 농민들의 무분별한 개간 때문이다. 현재 후난 성 정부는 4개 지류 주변의 농지 가운데 경사가 25% 이상인 곳은 모두 다시 삼림으로 바꾸는 ‘퇴경환림(退耕環林)’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또 제방을 높이고 호수바닥을 준설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밀려오는 토사를 이겨 내기엔 역부족이다.
후난 성 수리청 둥팅 호 관리국 류광웨(劉光躍) 국장은 “이 속도대로라면 100년 뒤엔 둥팅 호가 지도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시심 울렸던 중국 둥팅호, 100년후엔 사라질 위기
진흙·모래 쌓여가… 면적 50년만에 또 절반으로 줄어
‘오래 전에 동정호에 대해 듣다가/오늘에야 악양루에 올랐네…’(두보)
‘동정을 서쪽으로 보면 초강이 분명하지만/물 다한 남쪽 하늘엔 구름이 뵈지 않네…’(이백)
중국의 유명한 시인·묵객들의 시심을 자극했던 둥팅(洞庭)호가 100년 뒤에는 사라질지 모른다고 중국 수리(水利) 전문가가 경고했다. 후난(湖南)성 둥팅호 수리공정관리국 류광웨(劉光躍) 국장은 “진흙과 모래 침적으로 100년 후에는 둥팅호가 책에서나 기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28일 보도했다.
후난성 동북부의 창장(長江) 하류에 있는 둥팅호는 중국 제2의 담수호. 그러나 창장과 근처 샹(湘)강·위안(沅)강·쯔수이(資水)·리수이(澧水) 등 4개 하천에서 유입되는 진흙과 모래 퇴적물로 호수가 계속 작아지고 있다. 역사 기록에 따르면 둥팅호가 가장 넓었을 때 면적은 6000㎢. 그러나 1950년대 초반 조사에서 4350㎢로 이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재는 그 3분의 1 가량인 2625㎢에 불과하다. 1951년부터 1978년까지 둥팅호에 침적된 진흙과 모래는 약 27억㎥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이 둥팅호 보존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최근 완공한 싼샤(三峽)댐이다. 싼샤댐이 창장에서 흘러드는 모래와 진흙의 60% 가량을 막아 둥팅호의 침적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은 실제로 지난해 둥팅호 침적 진흙과 모래 양은 1400만t으로 과거의 연 평균 1억1400만t에서 무려 1억t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둥팅호 수면 축소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도 나오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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