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사랑/아시아 . 호주

베트남, 하노이를 즐기는 특별한 방법

별을 그리다 2008. 4. 3. 11:23

 



 



밤이되면 프렌치 키스를 나누는 연인들의 아지트로 변하는 호안끼엠 호수 주변. 오토바이들의 행렬을 피해
거리를 걷다보면 순간순간 걸음을 멈추게 된다. 거창하게 치장한 대규모 숍은 없어도,
각자의 특색을 가진 아기자기한 숍들이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베트남은 빠르게 변화 중


베트남에서 머문 불과 8일의 짧은 기간 동안은, 내가 가졌던 이 나라에 대한 이미지를 더욱 견고하게 해주는, 혹은 완전히 깨트려 버리는 경험의 연속이었다. 베트남인들의 끈기와 성실성은 인상적이었다. 하노이에서 만난 한인들은, 베트남에서 살다 보면 왜 미국이 그렇게 물러갔는지 알 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복수'를 표현하는 단어가 많은 베트남 사람들에게 한 번 잘못 보이면 꼭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이다. 가까이서 지켜본 베트남 연인들은, 그들이 낯선 나라에 와서도 지역사회를 주름잡을 수 있는 이유를 알 게 했다. 삼단 같은 긴 생머리와 연약한 몸매에서 느껴지는 여성스러움과는 달리, 그들은 똑 부러지는 강인함을 지니고 있었다. 현재 베트남은 변화 중이다. 특히 하노이에서는 매일매일의 변화가 눈에 보일 정도다. 여전히 사회주의 국가고, 국민의 평균 월 소득이 100달러에도 못 미치지만, 이곳에서는 다가올 밝은 미래가


점쳐진다. 그럼 미래에 대한 전망은 대부분 베트남인들의 끈기와 성실성에서 기인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의 80년대를 연상시킨다고나 할까. 돈이 있다면 이곳에 투자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노이에 거주하는 한인들도 '돈이 굴러다니는 것이 보인다' 면서, 이곳에서 각자의 사업을 확장하기 바쁘다.


 


하노이에서의 쇼핑은 36거리에서부터


하노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들을 겨냥한 비즈니스에는 불황이 없다. 이 도시의 일반인들이 가기에는 부담스러운 고가의 레스토랑과 숍 등의 비즈니스 공간은 언제나 베트남 고위 층들과 외국인들로 성황을 이룬다. 그런 곳들 중에서도 쇼핑 공간은 아주 특이한 형태로 운영된다. 하노이에서의 쇼핑은 홍콩에서의 쇼핑과는 사뭇 다르다. 물론 명품이라든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 숍도 몇 군데 있긴 하지만, 명품을 쇼핑하기 위해서 하노이에 오는 사람은 없다. 대신 하노이에는, 숨겨진 보석을 발견하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작고 특색 있는 숍들이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다. 하노이에서의 쇼핑은 도시의 동쪽에 자리한 호안끼엠 호수 북쪽의 36거리에서 시작된다. 거리의 수가 36개이기 때문에 이름 지어진 36거리에서는 거리마다 한 종류의 물품들이 전문적으로 거래되곤 했다. 예를 들면 항박 거리에서는 은제품 숍, 항봉 거리에서는 면


제품 숍, 항자 거리에서는 가죽제품 숍, 항드엉 거리에서는 과자점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의 36거리는 새로운 숍들이 들어서고 나가면서 조금씩 혼합되고 있는 추세다.
항박 거리와 항베 거리에는 하롱베이 등의 인근 지역으로 떠나는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들이 몰려 있어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다. 항가이 거리에는 실크 숍들이 진을 치고 있고,
항봉 거리는 고가의 수입 의류와 구두 등을 취급하는 숍들이 줄줄이 들어서면서 젊은 부유층 고객들이 선호하는 거리로 면모했다.
 
 



하노이에서 가장 흥미로운 거리, 냐터

 

36거리를 벗어나 남쪽으로 조금 내려온 곳에 자리한 대성당 바로 앞쪽에 냐터 거리는 하노이에서 가장 흥미롭고 세련된 거리다. 채 100미터도 안되는 이 짧은 거리에 들어선 숍들은 버릴 곳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다들 확실한 자기 색을 가지고 있다. 인테리어 숍인 '모자이크'와 '라 카사', '송' 에는 전등과 작은 가구, 집안을 꾸밀 소품 등 작고 아기자기한 물건들이 가득하다. 원목으로 만든 큰솔, 앞뒤로 흔들리는 아기용 목마,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테이블웨어 등 하나같이 집에 가져다 두고 싶은 물품들뿐이다. '나구'는 일본인들에게 인기 있는 소품숍으로, 베트남의 전통적인 원뿔형 모자인 농나를 쓰고 있는 실크 테디베어가 이곳의 베스트셀러다. 그 외에도 고급스러운 실크나 실용적인 면으로 만든 지갑과 가방 등의 소품이 가득하다. 트렌드세터를 자처하는 여성들의 환호를 이끌어낼 만한 숍으로는 '티나 스파클'과 '그레이스'를 꼽을

 

수 있다. '티마 스파클'은 홍콩 출신의 '크리스티마 유'라는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노멀하지 않은 가방과 패션 아이템을 판매하는 곳이다. 금빛과 은빛, 형광빛을 내는 강렬한 색을 많이 쓰고 스팽글 등의 장식은 단 가방과 패션용품들은 숍의 이름처럼 번쩍거린다.
천으로 만든 가방이 100달러이상일 정도로 가격대는 꽤 높은 편이지만, 계절이 바뀌는 세일 기간이면 사람들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많다. '그레이스'는 예쁜 원피스와 블라우스, 치마로 유명한 곳.
이곳에서는 레이스가 달린 여성스러운 옷부터 심플한 라인으로 단정함을 살려주는 옷들이 여성들을 유혹한다.
한국의 백화점에서 사는 것과 품질의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가격은 그보다 훨씬 저렴하다.
 
 



 하노이의 쇼핑몰


큰 쇼핑몰이 별로 없던 하노이에 최근 오픈한 대형 쇼핑몰 '빈컴'은 하노이 시민들이 약속 장소, 혹은 아이 쇼핑의 장소로 즐겨 찾는 곳이다. 우리나라 백화점과 달리 이곳의 매장들은 다들 문이 있는 독립적인 숍으로 입점해 있다. 1층에는 주로 코스메틱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는데 해외 유수의 코스메틱 브랜드들 사이에 '드봉'과 '라네즈' 매장이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2층에는 지오다노를 비롯한 의류 매장이 있고, 3층에는 인테리어 숍과 대형 식료품점이 들어서 있다. 식료품점에서는 한국 과자를 비롯한 수입 식품들도 구입할 수 있다. 4층은 가전제품 매장, 5층은 레스토랑과 오락실로 채워져 있으며, 최상층인 6층에는 극장이 자리하고 있다. 호안끼엠 호수 옆에 있는 짱띠엔 플라자는 빈컴이 생기기 전까지 하노이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었다. 이곳의 제품들은 빈컴의 제품들보다 저렴한 수입 제품이나 로컬 브랜드 제품들로, 3층에서는


베트남의 전통 기념품들을 판매하는 가게들도 만날 수 있다.
2층의 샘소나이트와 엘르, 아디다스 등의 매장에서는 우리나라에서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가방과 의류, 신발 등을 구입할 수 있다. 1층에서는 보석과 안경, 시계 등의 제품을 판매하는데,
베트남에서 나는 진주 등의 보석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시원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쌀국수 한 그릇에 라이스페이퍼로 돌돌 만 예쁜 춘권 몇 개를 곁들여 먹으면 속이 든든하다.
하지만 그것이 베트남 음식의 전부는 아니다. 한국의 입맛에 딱 맞는 다양한 베트남 음식의 세계를 만나보자.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음식들


베트남에서는 입에 안 맞는 음식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에서 베트남 음식점이 성황을 이루는 것만 봐도 베트남 음식이 한국 사람의 입맛에 얼마나 잘 맞는지 알 수 없다. 게다가 현지에서 맛보는 베트남 음식은 엄청나게 싸다. 이후에 알 게 된 바, 퍼 24는 외국인들을 겨냥한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이어서 가격대가 비싼 편이었다. 일반 음식점에서는 반값인 1만 5천원 정도면 쌀국수 한 그릇을 먹을 수 있다. 베트남 음식이라고 하면 쌀국수와 라이스페이퍼로 싸 먹는 춘권을 떠올리게 된다. 현지에서 맛보는 전통적인 베트남 음식도 그 두 가지가 가장 기본적이며, 다만 발전한 지역이나 사용하는 재료에 따라서 이름이 다양해진다. 쌀국수만 해도 북부 지방과 남부 지방의 특징이 다르고, 들어가는 재료가 소고기냐 돼지고기냐 닭고기냐에 따라 이름이 달라진다. 춘권도 내용물과 튀겼는지의 여부에 따라 이름이 다 달라진다. 하지만 그것


 이 다는 아니다. 국수 요리는 그 외에도 중국식 면인 '미엔' 과 숙성시킨 소면인 '분'으로 만든 것 등 수십 종류에 이르고,
해산물 요리도 다채롭다.


 브라더스 카페에서 맛보는 저렴한 베트남 음식 뷔페



베트남의 전통 고가옥 느낌을 살린 '브라더스 카페'는 매일 런치타임에 베트남 음식 뷔페를 마련하고 있는 레스토랑이다. 1인당 7.5달러 정도의 저렴한 가격이지만 웬만한 베트남 요리는 다 차려진다. 레스토랑의 분위기는 아주 낭만적인데, 지붕이 있는 레스토랑 입구에는 음식들이 차려지고, 사람들은 내부의 야외에 마련된 노랑 파리솔을 친 테이블에서 식사를 즐긴다. 야외의 한쪽에는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국수 요리를 위한 공간도 준비되어 있다. 이 레스토랑의 주인은 힐러리가 다녀간 곳으로 유명해진 '카이 실크 숍'을 운영하고 있는 카이 씨로, 그는 하노이에 사업상의 모임을 가질 만한 레스토랑이 없는 것을 아쉬워하다가 1996년에 이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이 레스토랑을 오픈했을 때는 이 곳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가장 좋아했다고 한다. 현재도 고객의 60퍼센트가 외국인이고 그 중의 반 정도가 여행자일 정도로 외국인들에게 더


인기가 많다. 점심때는 베트남 음식이 주를 이루는 뷔페를 마련하지만, 밤이 되면 1인당 13달러 정도의 바비큐 뷔페로 바뀐다. 하지만 바비큐 뷔페에도 기본적인 베트남 요리는 다 포함되어 있다. 뷔페에 마련된 다양한 샐러드와 춘권 요리를 맛본 후 소고기를 넣은 쌀국수인 '퍼 보'나 닭고기를 넣은 '퍼 가', 칼칼한 맛이 일품인 후에 지방의 소면 국수인 '분 보 후 에' 한 그릇을 먹으면 속이 든든하다. 디저트로 준비된 열대 과일과 녹두로 앙금을 넣은 떡 요리들도 맛있다.


이곳에서 잠시 황제가 되었습니다


1945년까지 명맥을 유지했던 베트남 최후의 왕조인 구엔 왕조의 성도였던 후에의 궁정요리를 맛보기 위해서 엠퍼러 레스토랑을 찾았다. 베트남 전통의 목조 건물에 자리한 엠퍼러 레스토랑은 분위기 또한 궁정요리 레스토랑다운 고급스러움을 지니고 있으며, 식기도 청색의 도자기만을 사용한다. 궁정요리의 핵심은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커레이션. 주문한 음식들의 예술적인 데커레이션에서는 셰프들이 머리를 짜내서 만든 노력이 느껴졌다. 몇 장의 메뉴판을 가득 채운 메뉴 중에서 매니저가 추천하는 정통 궁정요리들을 골랐다. 후에식 춘권 요리는 속을 파내고 그 안에 촛불을 넣은 파인애플 등에 꼬치에 끼운 튀긴 춘권을 꽂은 예술적인 데커레이션을 자랑한다. 하나를 뽑아 입에 넣자 바삭한 껍질 속에서 터져 나온 새우와 버섯의 향긋한 맛이 입안에 감돈다. "노 소스, 노 푸드!" 옆에서 보고 있던 웨이터의 외침에 고개를 돌리


니, 춘권과 함께 가져다준 능맘 소스(젓갈과 비슷한 생선 소스)를 가리키며 베트남 음식은 소스를 찍어먹어야만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가르쳐준다. 쌀을 쪄서 만든 피에 고기를 넣은 후에식 팬케이크도 고기를 갈아서 만든 소스에 찍어먹어야만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추천을 받은 메인 요리는 닭고기 요리와 생선 요리. 가운데를 가른 레몬그라스 줄기에 마늘 양념에 재운 한 입 크기의 닭고기를 넣어서 그릴에 구운 닭고기 요리에는 레몬그라스 특유의 싱그러운 향이 은은하게 배어있다. 생선 요리는 뼈를 발라낸 생선 조각을 바나나 잎에 싸서 찐 것으로 매콤한 양념이 감칠맛을 더한다.
 



 베스트 시푸드 레스토랑 인 하노이


바다를 끼고 있는 베트남에는 해산물 요리도 흔하다. 그 중에서도 하노이의 산호는 최근 3년 연속으로 '베스트 시푸드 레스토랑 인 하노이'에 선정된 하노이 최고의 해산물 레스토랑이다. 보트의 내부를 모티브로 인테리어 한 2층의 건물에 총 175석을 갖춘 이 대규모 레스토랑에서는 랍스터와 새우, 게 등을 비롯한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따. 이곳에서 자랑하는 랍스터 요리는 남부의 휴양 도시인 냐짱(나트랑이라고도 한다)에서 잡힌 랍스터를 재료로 하며, 그 외의 재료도 대부분 냐짱을 비롯한 베트남 산이다. 가격대가 꽤 높은 편이어서 손님의 50퍼센트 이상이 외국인이며, 한국인 주재원들의 회식 장소로도 사랑받는다고 한다. 이곳에서 맛본 요리 중 가장 독특했던 것은 통째로 구운 다금바리를 라이스페이퍼, 각종 야채와 함께 내 오는 요리로, 라이스페이퍼에 부드러운 다금바리 살을 싸먹는 것은 손과 입이 함께 즐거운 경험이


었다. 이외에도 아삭하게 씹히는 식감이 일품인 바다우렁 요리와 타마린 소스를 뿌린 게 찜 등이 별미다.
 밥과 면 요리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는데, 파인애플 속을 파내고 카레로 노란 빛이 나게 볶은 밥을 채운 후
말린 돼지고기를 찢어서 올린 파인애플 밥이 맛있다.
 
 



 

 

긴 생머리를 팔락이며 아오자이를 입고 걸어가는 베트남 여인. 걸을 때마다 아오자이의 길 게 터진 옆선 사이로 잘록한 맨 허리가 드러난다. 피부는 삶은 달걀의 흰자처럼 매끄럽고, 샌들 사이로 보이는 발톱에는 예쁘게 페디큐어가 칠해져 있다.

 

 

 베트남 여인처럼 아름다워지기 위해서

 

"베트남 여인들은 어떻게 저렇게 다들 날씬한 건가요?" 흥분해서 묻는 기자를 진징시키며 하노이 가이드 양여진 씨가 나름의 논리를 폈다. "베트남 여인들은 정말 몸매에 신경을 많이 써요. 더운 나라기 때문에 노출이 있는 옷을 자주 입어서 그런 것 같아요. 제 베트남 동료 한 명도 아주 날씬한데, 점심을 좀 많이 먹어서 배가 나왔다 싶으면 저녁을 거르더라구요. 그럴 땐 때려주고 싶죠. 피부도 아름답고, 다들 생머리를 늘어뜨리고 다니는데 머릿결도 좋잖아요." "음, 일단 그런 분들은 제가 허락할 테니 때려주시고요, 그럼 우리 베트남 여인처럼 되기 위한 체험 여행에 대해 취재해봅시다!" 주제를 그렇게 잡고 나니, 하노이에서 여자 여행자가 체험해볼 만한 일은 아주 많았다. 작게는 길거리를 걷다 보면 눈에 띄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아보는 것(약 2,000원 정도 하는데, 머리 마사지까지 포함해서 아주 시원하게 감겨주는 솜씨가 일품이

다)부터 세계적으로 그 분야의 솜씨를 인정받고 있는 베트남 여인들에게 매니큐어와 페디큐어를 받아보는 것, 거리마다 있는 마사지 숍에서 다양한 종류와 가격대의 마사지를 체험해 보는 것, 그리고 하늘하늘 아름다운 아오자이를 맞춰보는 것까지.

 

 장갑과 구두는 벗어버려

 

매니큐어와 페디큐어를 받을 수 있는 곳은 아주 많다. 여성들이 샌들을 주로 신고 다니는 나라다 보니 길거리의 작은 간이 의자에서 매니큐어와 페디큐어를 바르고 있는 노점식 네일숍의 풍경도 자주 만날 수 있다. 하이바쯩 거리에 있는 네일숍 '빅토리아'는 노점식 네일숍보다는 비싸지만 그래도 큐티클 제거와 컬러링에 4만동(약 2천 9백원) 정도면 되는 저렴한 숍이다. 이 숍에서는 영어가 통하지 않지만, 그래도 관리를 받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숍 안으로 들어가면 잡지에서 뜯어낸 듯한 네일아트 견본을 한 뭉치 주기 때문에 그 안에서 찾아도 되고, 선반에 진열된 갖가지 색깔의 매니큐어 중에 몇 가지를 정해서 건내줘도 된다. 힐튼 호텔과 붙어 있는 네일숍 '싸씨'는 마사지숍인 '벨리씨마'에서 올해 9월 말에 오픈한 럭셔리의 네일숍이다. 가격대는 매니큐어는 12달러, 패디큐어는 15달러로 하노이 물가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수준이지만, 사용하는 제품이 OPI, 크리에이티브 등 유명 브랜드 제품이고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준 인테리어도 예쁘고 안락하다. 유니폼을 입은 스태프들이 베푸는 친절한 서비스도 아주 인상적이다.

 

여성의 아름다운은 피부에서 시작된다

 

마사지라고 하면 태국을 생각하게 되지만, 베트남에서도 마사지 산업의 규모는 크다. 가격대도 태국과 비슷한 수준. 마사지 내용은 아크로바틱한 태국 마사지와 달리 아주 섬세한 편이다. 여성을 위한 마사지로는 페이션 마사지와 오일 마사지 등이 인기 있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쭝화 지구에 위치한 '러빙 유'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헬스클럽 겸 마사지 숍이다. 1회에 10달러의 가격인 토털 마사지는 그 가격과 비교하면 놀랄 정도로 길고 섬세하다. 먼저 메이크업을 딥클렌징한 후 얼굴을 마사지해주는데, 터치의 섬세함에 기분이 좋아진다. 마사지가 끝나면 스팀 수건을 얼굴에 엎어 모공을 열고, 가계를 이용해 피부 속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피부의 표면을 정리한다. 이어서 베트남에서 나는 녹차 파우더나 진주 파우더 등으로 만든 천연팩을 한 후 닦아내고, 수건을 이용한 냉찜질로 모공을 좁힌다. 이후에는 공기압력을 이용한 다리 마사지와 손으

로 하는 어깨와 목, 가슴, 등 발 마사지가 이어지는데, 가만히 누워있느라 흐트러진 머리까지 샴푸해준다. 이 모든 과정에는 1시간 반 정도가 걸린다. 36거리 중의 하나인 항분 거리에 있는 벨리씨마는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살롱&스파다. 60분짜리 페이셜 마사지나 80분짜리 아로마테라피 바디 마사지가 20만 동(약 1만 3천원)정도로 가격대가 비교적 저렴하면서 분위기도 고급스럽다. 숍 안으로 들어서면 은은한 조명과 음악, 향기가 마음을 평안하게 한다. 4층짜리 건물의 1층은 헤어살롱, 2층은 페이셜 마사지, 3층은 바디 마사지, 4층은 사우나와 슬리밍테라피의 용도로 쓰인다.

 

아오자이 한 벌로 하노이 처녀가 되어보자

 

베트남 여인의 이미지는 원뿔형의 모자인 농을 쓰고 하얀 아오자이를 입는 것으로 완성된다. '아오' 는 상의, '자이'는 길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니 말 그대로 풀이하면 긴 윗도리 쯤 되는 아오자이는 옆이 트인 긴 상의와 하체 선에 맞게 떨어지는 바지로 이루어진다. 여성의 아름다운 굴곡을 잘 드러내주는 아오자이는 하노이의 실크숍에서 쉽게 맞출 수 있다. 실크숍이 많은 항가이 거리의 타오 실크숍에서 아오자이를 맞춰보는 체험을 취재하자는 의견에 가이드 양여진 씨가 마침 아오자이가 필요해서 맞추려던 참이었다고 나선다. 타오 실크숍의 아오자이 한 벌의 가격은 실크의 종류에 따라 30달러에서 100달러 정도다. 실크로 상의와 하의 한 벌을 맞추는 것치고는 저렴한 편이다. 만드는 데는 하루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맞춘 다음 날 찾아갈 수 있다. 아오자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가게 안쪽에 진열되어 있는 실크 중에서 마음에

드는 천을 골라야 한다. 양여진 씨는 동그랗고 검은 무늬가 들어간 붉은 천을 골랐다. 다음으로는 줄자로 신체 각 부위의 치수를 재는데, 굴곡이 돋보이는 꼭 맞는 옷을 위해 다리길이와 팔 길이, 목 둘레, 가슴 둘레, 허리 둘레, 엉덩이 둘레, 손목 둘레 등을 꼼꼼히 잰다. 다음 날, 완성된 아오자이를 찾아서 입어 보는 양여진 씨. 그녀의 탈의실에 잠입해 아오자이를 펼쳐보고, 입는 과정을 지켜본 취재팀은 아오자이가 생각보다 섹시한 옷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 GENERAL 일반정보


_베트남은 인도차이나 반도의 동부에 남북으로 길 게 뻗은 모양으로 자리하고 있다. 북부는 중국, 북서부는 라오스, 남서부는 캄보디아와 국경이 맞닿아 있다. 국토의 면적은 남한의 3배에 이르는 약 33만 제곱킬로미터며, 그 중 약 75퍼센트는 산악지대다. 인구는 약8천만명.


시차_한국보다 2시간 느리다.


언어_베트남어


화폐_통용되는 화폐 단위는 동이다. 현재 1,000동은 약 65원이다.


   ■ RESTAURANT 레스토랑


브라더스 카페


다양한 쌀국수와 춘권을 비롯한 베트남식의 뷔페를 먹을 수 있는 곳.


전화_844-733-3866


주소_18b Thanh Tong St. Hoan Kiem Dist. Hanoi


산호


나트랑에서 건너온 싱싱한 해산물을 사용하는 시푸드 레스토랑.


전화_844-934-9184


주소_58 Ly Thuong Kiet St. Hoan Kiem Dist. Hanoi


다이로안짜꾸안


연꽃차, 궁중차 등 다양한 베트남의 차를 맛볼 수 있다.


전화_844-747-2139


주소_03 Phan Dinh Phung, Han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