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제 오늘 내일/얼굴이 보고싶다

비 오는 아침

별을 그리다 2008. 7. 7. 08:45

비오는 아침 / 안성란 적막한 하늘 퇴색한 그리움으로 마른 땅 촉촉이 적시는 비처럼 다 하지 못한 일 미련을 남기고 침묵이 흐르는 아침을 만나면 우울한 땅끝에 먼지로 쌓여 있던 슬픔을 내려놓고 빈 수레 덜컹거림이 바쁘기만 한데 천천히 쉬면서 가라고 음악처럼 비가 내린다. 멀리 들리는 메가폰 소리 살아 있는 맑은소리로 두 귀를 자극하고 그들이 가야 하는 시간에서 말끔히 정화된 내 마음처럼 삶도 시간도 빗물 되어 내려앉으면 하루라는 첫 만남으로 한 잔의 찻잔에 모아 놓은 행복을 마시고 향기로운 인연 속에서 축복받은 인생 살아 있음을 감사하며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나의 기도가 찻잔의 향기가 되어 남아 있다.


    흐르는 곡 - 이루마/Kiss the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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