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제 오늘 내일/얼굴이 보고싶다

우정...

별을 그리다 2008. 7. 8. 08:59
그대들의 친구가 진심을 얘기할 때
그대들은 자기 마음 속에서 "아니야"
라고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며 "
그렇지"라는 말을 억누르지도 말라.
그리고 그가 잠자코 있을 때에도
그대들의 가슴은 그의 가슴속의 소리에 귀기울이도록 하라.

우정 속에서는 모든 생각, 모든 욕망, 모든 기대가 갈채받지 않아도
기쁨으로 태어나고 나누어지는 것이기에.

그대들 친구와 헤어질 때에도 슬퍼하지 말라.
마치 산을 오르는 이에게 산은 벌판에서
더욱 뚜렷이 보이듯이 그대들 친구에게서
가장 사랑하는 점은 그가 없을 때 더욱 뚜렷이 드러날 것이기에.

그리고 우정엔 영혼의 심화 외에 어떤 목적지도 두지 말라.
자기의 신비를 드러내는 것 외에
또 다른 무엇인가를 찾는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니고
다만 던져진 그물에 불과할 뿐, 오직 쓸모없는 것만이 걸려 드는 그물이기에.

그러므로 그대들 친구를 위해선 최선을 다하라.
그가 그대들 마음의 조수의 썰물 때를 안다면 밀물 때도 알게하라.
다만 시간을 보내기 위해 찾는 친구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언제나 시간을 살리기 위해 친구를 찾아라.
그대들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것은 곧 그의 요구도 만족시키는 것,
결코 그대들의 공허를 채우는 것은 아니기에.

그리하여 부드러운 우정 속에 웃음이 깃들게 하고 기쁨을 나누도록 하라.
하찮은 이슬방울 속에서도 마음은 아침을 찾아내어 기쁘게 하기 때문에.

- 칼릴 지브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