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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성급 호텔, 그 별의 끝은 어디일까?

별을 그리다 2009. 3. 22. 23:31


이 요상하게 생긴 건축물은 무엇일까요?

바로, 베이루트(Beirut)에 들어서게 될 10성급 호텔의 모습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비싼 호텔이 될 예정이라고 하죠?

무려 36억불의 비용이 투자되는 호텔이죠.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호텔의 등급 체계에서는 별 5개가 가장 높은 등급이었어요.

허지만, 여러분도 알다시피 인간은 쉽게 만족을 찾지 못하는지라,

어느 날부터인가 별의 수가 늘어나며 6성급, 7성급이라 주장하는 호텔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아마도 두바이의 버즈 알 아랍 호텔이 자신을 세계 유일의 7성급 호텔이라 자랑하게 된 것이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죠?

사실 국제적으로 통일된 호텔 평가 등급제는 없답니다.

그래서 호텔을 대상으로 국제적으로 일관된 평가가 이루어지기는 힘들죠.. 

자, 그러면 '자칭' 7성급 호텔이라 주장하는 호텔들을 잠시 살펴볼까요?
 

 

1. 버즈 알 아랍 호텔, 두바이 (Burj Al Arab Hotel)


해변가의 인공 섬 위에 배모양을 본떠 만든 버즈 알 아랍 호텔은 건축학적 대작으로,

두바이의 상징적인 존재이죠.

 

 

2. 판구 플라자 호텔, 베이징 (Pangu Plaza Hotel)

규모 면에서 밀리는 것을 절대 허용치 않는 중국에도 자칭 7성급 고급 호텔이 있어요.

베이징에 위치한 판구 플라자 호텔은 상하이의 국제 금융센터와 함께 중국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되고 있답니다.

 


 

3. 동방의 꽃, 이란 (The Flower of the East)

이란의 키쉬(Kish) 섬에 위치한 'The Flower of the East'은 이름 그대로 꽃처럼 디자인된 건물이에요.

페르시안 양식에 현대 건축의 특징을 결합시킨 이 호텔은 주변이 아름다운 공원에 둘러싸여 있어 더욱 아름답지요.

2010년 완공예정입니다.

 


 

4. 센타우루스, 파키스탄 (The Centaurus)

파키스탄의의 상징이 될 'The Centaurus' 은 7성급 호텔,

쇼핑몰, 사무실 등의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게 되는 복합공간이죠. 2010년 완공예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파키스탄의 전통 문화 요소를 전혀 찾을 수 없어 조금 실망스러운 면이 없지 않네요…

 

 

5. 페어몬트 하이탕 베이 리조트, 중국 하이난(Fairmont Haitang Bay Resort)


중국 하이난의 남쪽 끝에 위치하게 되는 이 리조트는 120미터 높이에 면적이 싱가포르의 1/5에 해당하는,

말 그대로 어마어마한 건축물입니다.

이 해변가 리조트는 버즈 알 아랍 호텔을 디자인 한 동일 회사에 의해 디자인 되며, 2011년 완공예정입니다.

과연, 5성급 호텔과 7성급 호텔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10성급 호텔은 그 만의 특별한 가치를 지니고 있을까요?

아니면, 호텔들의 과장된 속임수에 불과하지 않는 걸까요?

개인 버틀러, 개인 수영장, 개인 집사, 노트북 컴퓨터, 해저 레스토랑…

무엇을 기준으로 진정 '럭셔리'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것일까요?

이러한 것들이 별의 개수를 늘려주는 것일까요?

과연 별의 수는 어디까지 늘어나게 될까요? ……

무한대로 갈 수 있을까요?

우리의 감각은 점점 더 강한 것을 원하죠.

계속해서 고기능의 최신 핸드폰을 원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첫 여행에 4성급 호텔로 만족하였다면,

다음 여행에는 5성급 호텔로 가야 충분한 만족감을 느끼게 되는…

허지만, 세상사 모든 일이 그렇듯, 너무 넘치다 보면 무감각하게 되고 의미를 잃어가게 되겠죠.

어디까지가 의미 있는 역치 수준일지 궁금하네요.